물의 바탕 · 6 / 9

미네랄이 담긴 물

물에 녹아 있는 성분이 하는 일

2026. 04

미네랄이 담긴 물

생수병 뒷면을 유심히 보신 적 있으신가요. 칼슘, 마그네슘, 칼륨, 실리카 같은 성분들이 리터당 몇 밀리그램씩 적혀 있습니다.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 이런 미네랄을 저마다 다른 조합으로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성분들이 물의 성질을 조용히 결정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물에 녹아 있는 미네랄이 대체 어떤 일을 하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물이 미네랄을 품는 과정

앞선 편에서 물은 땅속을 지나며 여러 성분을 녹여 담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녹아든 미네랄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가 앞서 잠깐 나온 경도입니다. 미네랄이 적게 든 물을 '단물', 많이 든 물을 '센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지하수는 지표수보다 이 경도가 높은 편입니다. 오랜 시간 암반 사이를 지나며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성분을 충분히 녹여 담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비에서 시작한 물이라도, 어떤 길을 얼마나 오래 지나왔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성분표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실리카라는 성분

여러 미네랄 중에서도 물의 감촉과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것이 실리카(규산염)입니다. 실리카는 물에 부드러운 느낌을 더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연수 속 실리카 농도는 보통 리터당 30 mg 미만입니다. 그런데 깊은 암반을 오래 지나온 물일수록 이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리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물이 깊고 오래된 암반층을 지나왔다는 하나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성분과 효능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분명히 해 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해서 저희가 그것이 몸에 어떤 효과를 준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성분이 어떤 증상에 좋다거나 나쁘다는 이야기는, 저희가 함부로 단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사실뿐입니다. 이 물에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그 수치가 일반적인 물과 비교해 어떤지를 있는 그대로 알려 드리는 것. 그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그 물이 자신에게 맞는지는 직접 느껴 보시고 판단하실 일입니다. 성분을 공개하는 일과 몸에 좋다고 주장하는 일은 전혀 다르며, 저희는 앞의 것만 하려 합니다.

미네랄이 물에 남기는 흔적

미네랄이 많은 물은 감촉만 다른 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흔적도 남깁니다. 경도가 높은 물은 비누 거품이 잘 나지 않고, 오래 쓰면 물때가 끼기 쉽습니다. 이는 물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미네랄을 많이 품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증거입니다. 미네랄이 많은 물과 적은 물은 그저 성격이 다를 뿐,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없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좋다고 기억하는 물일수록 미네랄이 어느 정도 녹아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완전히 순수한 물은 오히려 밍밍하게 느껴집니다. 산속 약수터의 물이나 이름난 생수가 저마다 다른 맛과 감촉을 지니는 것도, 결국 그 안에 녹아든 미네랄의 조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의 개성은 이 보이지 않는 성분들이 만들어 냅니다.

운담의 물이 품은 것

저희 운담공원의 물은 공인 기관의 분석 결과, 실리카를 리터당 50 mg 넘게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자연수 평균과 견주면 꽤 높은 편입니다. 그 밖에도 여러 미네랄이 일반적인 물보다 풍부하게 녹아 있습니다.

이 수치들은 저희가 지어낸 것이 아니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로 확인한 것입니다. 저희는 이 분석 결과를 그대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 물이 어떤 물인지는, 숫자를 보시고 직접 몸으로 느끼신 뒤에 판단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똑같이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은 매끈하다 하고, 어떤 분은 별 차이를 못 느끼기도 합니다. 물의 감촉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저희는 수치를 있는 그대로 보여 드리고 느낌은 각자에게 맡기려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렇게 성분을 확인하는 일, 즉 좋은 물을 알아보는 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수질 분석 결과
항목함량온천법령상 온천 기준충족
용출온도34.4 ℃≥ 25 ℃ · 온천138%
total S²⁻1.745≥ 0.1 · 유황온천1,745%
SiO₂50.8≥ 40 · 실리카온천127%
pH8.92≥ 8.5 · 알칼리온천충족
Na·HCO₃Na 95% · HCO₃ 74%중탄산나트륨온천충족
Na103··
HCO₃⁻201··
Ca3.47··
K1.79··
Li0.31··
Sr0.10··

단위 mg/L (pH 제외)

법적 분류 기준 (온천법·수질 분류)

  • 온천용출온도 25 ℃ 이상
  • 유황온천total S²⁻ 0.1 mg/L 이상
  • 실리카온천SiO₂ 40 mg/L 이상
  • 알칼리온천pH 8.5 이상
  • 중탄산나트륨온천Na·HCO₃ 우세형 (Na 95% · HCO₃ 74%)

검사기관 ·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용출온도는 현장 양수시험에서 실측한 값입니다.

지하 육백 미터 암반에서 끌어올린 물의 성분입니다. 피부에 닿는 물이기에 숨김없이 공개합니다.